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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어머니의 이북식 찜닭 실향민의 향수를 담은 이북식찜닭

터터터텃밭밭 2025. 4. 19. 16:10

 

 

 

 

약수동춘천막국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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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신당동 인근, 골목 깊숙한 곳에 위치한 약수동 먹자골목은 오랜 전통을 품은 음식점들로 가득하다. 이곳에서 유독 독특한 메뉴가 시선을 끄는데, 바로 ‘이북식 찜닭’이다. 익숙한 간장 베이스의 찜닭이 아닌, 맑은 육수에 담백한 맛이 특징인 이북식 찜닭은 보기에는 단순하지만 맛은 깊다. 데친 부추와 함께 먹는 방식 또한 낯설지만, 한 번 맛을 보면 금세 매료된다.


가족의 손끝에서 이어지는 전통


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은 ‘약수동춘천막국수’로, 현재는 신명숙 씨와 그의 아들이 함께 운영 중이다. 40여 년 전, 실향민의 입맛을 위해 시작된 이 가게는 긴 세월 동안 지역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남편의 병환과 이별 이후에도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은 아들이 가업을 잇고 있어, 음식에는 가족의 진심이 담겨 있다. 단순한 맛집 그 이상의 정서가 이 공간을 특별하게 만든다.


소박하지만 강한 풍미의 이북식 요리


이북식 찜닭의 가장 큰 매력은 그 담백한 맛에 있다. 거칠 것 없이 깨끗하게 고아낸 닭 육수, 푹 익혀 부드러운 닭고기, 신선하게 데친 부추가 그 위에 올려진다. 여기에 고추 기반의 다대기 양념장을 살짝 찍어 먹으면, 입 안 가득 깊고 순한 맛이 퍼진다. 소박한 조합이지만 그 풍미는 강렬하고, 과하지 않은 맛 덕에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잊혀지지 않는 실향민의 고향 맛


이 음식은 단지 배를 채우기 위한 음식이 아니다.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고향을 떠올리며 먹던 음식을 그대로 재현해 낸 것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는 이산가족의 아픔과 오랜 그리움이 고스란히 스며 있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 대부분도 그런 사연을 알고, 그 음식이 담고 있는 시간의 무게에 공감하며 식사를 즐긴다.


TV 방송 속 골목의 재발견


최근 방송된 KBS1의 ‘동네 한 바퀴’에서 약수동과 신당동의 골목을 소개하며 이 식당도 큰 주목을 받았다. 해당 방송에서는 이북식 찜닭의 유래뿐 아니라, 식당을 지켜온 가족의 이야기를 함께 전했다. 도시 속 잊혀진 전통이 새롭게 조명되며,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서울 속 작은 고향의 향기


바쁜 도시 속, 잠시 멈춰 서서 정을 느끼고 싶다면 약수동 골목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찜닭 한 접시 속에 담긴 사람 사는 이야기,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간직해온 맛은 그 자체로 소중한 문화 유산이다. 이북의 정서를 서울 한복판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공간, 그 진가를 직접 느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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