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N 100년 전통 추억의 유니짜장 평택 중식당

 

상호 : 왕가동해장
주소 : 경기 평택시 중앙로 137 2층

평택에 진짜 오래된 중식당 하나 소개해보려고 한다. 바로 ‘왕가동해장’이라는 곳인데, 이 집은 무려 3대째 가업을 이어오며 중화요리 하나만 보고 걸어온 곳이다. 화교 출신인 할아버지부터 시작해 지금은 손자 형제가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배경을 알고 나면, 음식 하나하나가 그냥 나오는 게 아니구나 싶다. 여긴 단골들이 세대를 이어 찾아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이 집에서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단연 ‘유니짜장’이다. 보통 짜장면 하면 까맣고 진득한 걸 떠올리는데, 여긴 비주얼부터 다르다. 고춧가루로 색을 낸 새빨간 유니짜장은 딱 봐도 입맛을 자극하는 비주얼이다. 고기와 양파를 잘게 다져 볶아낸 유니짜장은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살아있다. 목심과 우삼겹을 섞은 고기라 식감도 좋고, 양파는 한 그릇에 두 개가 들어갈 정도라 달큰함이 남다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집만의 비밀은 짜장 소스에 숨어 있다. 감자와 표고버섯을 넣어 반년 동안 숙성시킨 소스를 쓴다고 하는데, 그 깊은 맛은 진짜 말로 다 못한다. 이 숙성 소스가 들어가니 일반 짜장면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 완성되는 거다. 여기에 500도 고열에서 딱 5분만 빠르게 볶아내서 재료 속 수분을 살리고, 풍미는 그대로 잡아낸다고 한다. 이런 조리법은 아무나 할 수 없는 노하우이자 장인정신의 결과다.

유니짜장과 함께 인기 있는 메뉴는 옛날식 탕수육이다. 바삭함을 살리기 위해 밀가루, 감자전분, 옥수수전분을 황금 비율로 배합해서 튀김옷이 눅눅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한다. 새콤달콤한 소스는 자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깔끔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이다. 특히 요즘 탕수육은 너무 달기만 한데, 이 집은 옛날 그 맛을 잘 재현해줘서 부모님 모시고 오면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

왕가동해장이 멋진 이유는 그냥 오래된 집이라서가 아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철학과 정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유행을 따라가거나 과한 스타일을 추구하지 않고, 오히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맛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들은 많지만, 이렇게 전통과 품격을 함께 지켜온 곳은 정말 드물다.

평택에서 중식 먹고 싶다면 여기 꼭 들러보는 걸 추천한다. 혼밥하러 와도 좋고, 가족 외식으로도 손색없다. 100년 역사가 담긴 한 그릇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추억이 되고, 이야기가 된다. 정성 가득한 유니짜장과 바삭한 탕수육,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왕가동해장에서 제대로 된 중식을 만나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