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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58년 동안 매일 문을 연 카페 춘천 커피한잔할래요

터터터텃밭밭 2025. 7. 8. 14:13

 

상호 : 이디오피아집
주소 : 강원 춘천시 이디오피아길 7

 


춘천의 이디오피아집은 1968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문을 닫지 않은 전설적인 카페로, 커피와 역사의 향기가 가득한 곳이다. 이곳은 단순한 커피숍이 아니라, 한국전쟁 당시 에티오피아가 보여준 우정과 희생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상징적인 공간이다. 에티오피아 황제의 바람에서 시작된 이 카페는, 춘천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디오피아집의 설립 배경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1950년대 한국전쟁이 한창일 때,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한 나라가 에티오피아였다. 이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념하기 위해 춘천에 기념비가 세워졌고, 그 자리에 황제의 제안으로 커피 문화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당시 교직에 있던 설립자 부부는 큰 결심 끝에 안정된 직장을 내려놓고 이 카페를 열었다. 당시만 해도 커피는 생소하고 사치품으로 여겨졌으나, 이들의 도전정신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디오피아집의 가장 큰 자랑은 전통 커피 ‘분나’다. 분나는 에티오피아식으로 직접 볶고 내리는 커피로, 특별한 주전자에 세 번에 나눠 마시는 독특한 의식이 있다. 첫 잔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두 번째는 상대의 말을 듣고, 마지막 잔은 화합을 의미한다. 이러한 전통은 단순한 음료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손님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카페 내부는 이국적인 소품과 에티오피아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장식들로 꾸며져 있다. 벽에는 황제의 친필 현판과 함께, 에티오피아에서 직접 들여온 커피 원두와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은 마치 해외의 작은 박물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며, 커피 한 잔과 함께 역사의 숨결을 체험할 수 있다.


이디오피아집은 현재 3대째 가족이 운영하고 있다. 설립자의 딸과 사위, 그리고 손자까지 모두가 힘을 합쳐 매일 아침 카페 문을 연다. 가족의 정성과 전통이 고스란히 담긴 이곳은, 단순한 카페를 넘어 세대를 잇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손님들은 이곳에서 가족의 따뜻한 환대와 함께, 오랜 세월을 이어온 커피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디오피아집을 찾는 것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경험을 넘어선다. 이곳은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특별한 인연, 그리고 한 가족이 지켜온 약속과 열정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춘천을 방문한다면 꼭 들러야 할 명소로, 커피 한 잔과 함께 진한 역사와 문화를 음미해보길 권한다.